지난 몇 년 동안 전기버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산 전기버스의 성장률이 눈에 띕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중국산 전기버스의 한국 내 등록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국산 전기버스를 추월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버스는 총 2821대였으며, 이 중 수입 전기버스는 1528대(54.2%)로, 대부분이 중국산이었습니다. 이는 국산 전기버스의 등록 대수 1293대(45.8%)를 넘어선 것으로, 전기차 부문 중 전기버스가 수입산이 국산 비중을 넘어선 첫 사례입니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급성장 배경
중국산 전기버스의 급성장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비용 경쟁력입니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했으며, 이는 저상 버스 기준으로 국산 전기버스가 4억~5억원 대인 것과 비교해 중국산 버스는 3억원대에 구입이 가능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의 핵심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사용입니다. 이 배터리는 국내산 전기버스가 사용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충전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성능 지속시간이 떨어지지만, 비용이 저렴합니다.
안전성 문제
중국산 전기버스의 안전성 문제도 동시에 부각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경남 창원시에서 운행 중이던 중국산 전기버스 하나가 맨홀 뚜껑에 의해 바닥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며, 사고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의 개편을 예고했습니다. 새로운 보조금 제도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이는 특히 중국산 전기버스의 보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개편된 보조금 제도는 국산 전기버스와 중국산 전기버스 사이의 가격 경쟁력 차이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국산 전기버스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중국산 전기버스의 급성장은 한국 전기버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새로운 정책은 중국산 전기버스의 도입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 수 있으며, 국산 전기버스 산업의 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전기버스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전기버스의 보급 확대와 지속 가능한 교통 수단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입니다.